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과거에 있었던 군대 가혹행위와 병사 사망사건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뒷북 대응에 급급하다는 비판과 함께, 혹시 더 많은 군대 내 사건들이 묻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목소리가 큽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군이었던 고 김지훈 일병이 상관의 심한 질책과 얼차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지난해 7월.
자칫 '일반 사망'으로 묻힐 뻔했던 김 일병은 1년이 지난 뒤에야 순직으로 결정됐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김 일병이 계속된 질책성 업무 지도 등으로 정신적 압박과 심리적 부담을 받은 부분이 있다"며 뒤늦게 순직 처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윤 일병 사건'으로 군대 내 가혹행위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쏟아지자, 뒷북 수습을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쉬쉬하고 넘어갔던 과거 군대 내 사건을 허겁지겁 재조사하는 건 육군도 마찬가지입니다.
4년 전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 일어난 여군 심 모 중위 자살 사건.
당시 상관이었던 이 모 소령이 심 중위를 수차례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육군이 전면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당시에도 소속 사단이 이 소령의 성희롱 사실을 확인했지만, 단순 구두경고로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는 점입니다.
군 당국이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가 여론에 떠밀려 뒷북 처리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본질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