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다이아몬드 수천 점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서 팔아온 홍콩인이 붙잡혔습니다.
판매 목적이 아닌 판촉용 견본품이라고 속여서 들여왔는데, 그 가치가 무려 70억 원에 달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40대 남성이 캐리어를 끌고 세관 검색대 앞에 섭니다.
가방에는 밀수 다이아몬드가 가득 담겨 있지만, 서류와일부 보석 제품을 보여주자 1분도 되지 않아 바로 검색대를 통과합니다.
일반 통관이 아닌 간이통관 절차를 악용하는 순간입니다.
간이통관이란 판촉용 견본품이나 전시용 물품에 대해서는 따로 세금을 물리지 않고 세관 검색대에서 통과시키는 국제 협약 제도입니다.
홍콩 보석업자 청 모 씨는 판매용 보석을 견본품이라 속이고 지난해 1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시가 70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천여 점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인터뷰 : 노정환 /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 "현재 국내보석제품은 밀수 제품들로 질서가 붕괴돼 있습니다. 밀수 사범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해서…."
청 씨는 몰래 들여온 보석을 주로 강남의 유명 보석업체들에 팔았습니다.
이후 홍콩으로 돌아갈 때는 모조품으로 가방을 채워, 들여온 물건을 그대로 가지고 나가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관세청은 올해 말부터 간이통관을 거칠 때, 전시용이나 판촉용 견본품을 더 까다롭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