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과 경남지방에 내린 물 폭탄 때문에 수많은 수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추석을 맞았지만 복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숨만 가득한 명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시간당 100mm가 넘게 쏟아진 물 폭탄에, 말 그대로 초토화되어버린 시골 마을.
어른 허리춤까지 차고 올라온 물은 살림살이 하나 온전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 인터뷰 : 박조일 / 피해 주민
- "방에 냄새가 나서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보일러도 고장이 나서 못 틀고 냉장고도 안 되고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손자 녀석의 함박웃음과 함께 행복해야 할 추석이지만, 흙탕물로 번진 집안을 볼 때마다 한숨과 눈물밖에 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시선 / 피해 주민
- "너무 힘들어서 애들이 오는 것도 반가워야 하는데 앉을 자리가 없다 보니까 반가운 것도 못 느끼겠습니다."
수확을 한 달 앞으로 남겨둔 벼농사도 엉망이 되어 버려, 손 쓸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수마가 할퀸 논은 이처럼 자갈로 뒤덮였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 인터뷰 : 문무웅 / 마을 주민
- "심정은 말할 수도 없지요. 농사를 지어도 수지가 안 맞는 상황인데 이렇게 피해를 보니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덕담은 남의 일이 되어버린 지금.
풍성한 추석은 꿈도 못 꾼 채, 빨리 복구가 될 수 있기를 한가위 보름달에 빌어 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