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묘 다녀오셨을텐데요.
매장 보다는 화장을 선호하는 장묘 문화 탓에 수목장이나 바다장 같은 색다른 성묘 풍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연안부두에 배를 타려는 성묘객들이 모여듭니다.
저마다 손에는 국화꽃을 들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받들어 다름 아닌 바다에 장례를 치룬 유가족들입니다.
▶ 인터뷰 : 권민기 / 경기 성남시
- "살아계실 때 바다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알아보다가 해양장이라는 것을 알게 돼서 아버님을 바다에 모시고 때마다 유람선도 타고…."
유해를 모신 부표 주변에 다다르자 준비해 온 음식과 꽃을 바다에 던지고, 그리운 가족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성묘하러 온 경건한 마음만큼은 한시도 잊지 않습니다.
"다음 찾아뵐때까지 편안히 잘 계시라고 기적 3번을 울려드리고 돌아가겠습니다."
김제덕 이순자 씨 부부의 성묘길도 남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전정가위나 제초기 대신 가벼운 복장으로 마치 산책나온 나들이객을 연상케합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에 부모님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순자 / 서울 중계동
- "자식들한테 부담 안 주고, 이렇게 좋은 숲 속에서 공기 좋고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는데…."
매장 보다 비용도 적게 드는데다 자연훼손도 거의 없어 대안 장묘로 뜨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 절반가량은 선호하는 장례 방식으로 수목장을 꼽았습니다.
시대에 따라 장묘 문화는 변하고 있지만,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올해도 변함없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