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0년 넘게 신체 마비를 앓아오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알고 보니 오랜 병간호에 지친 아내가 남편과 함께 숨지려 했으나, 남편만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0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치매를 앓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내 61살 황 모 씨는 남편이 자연사한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황 씨가 남편과 함께 숨지려 했으나, 남편만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 수면제가 검출됐고, 황 씨가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을 사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황 씨의 남편은 10여 년 전 뇌암 수술을 받은 뒤 왼쪽 전신이 마비됐고, 치매 증상도 보였습니다.
황 씨는 남편에게 힘들지 않느냐면서 자신도 힘들다며 함께 숨질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황 씨를 자살교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