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 여성을 감금하고 명의를 도용해 대출을 받은 동네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기혼자는 대출한도가 미혼여성보다 높다는 점을 악용해 이 여성과 강제 혼인신고까지 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장한 남성 3명이 건물로 들어서고 한 여성이 그 뒤를 따라 들어옵니다.
35살 정 모 씨 등 남성 3명은 이른바 동네 조폭.
함께 있는 여성은 지적 장애인 김 모 씨로 채팅 앱을 통해 이들을 만났다가 납치당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지홍 /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우리 한 번 만나자. 남자친구 소개해줄게."하면서 계속 (채팅) 대화를 하게 됩니다. 여러 번 대화하는 과정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이들은 납치한 김 씨를 여관과 이곳 쪽방촌 일대를 오가며, 10여 일 동안 강제로 감금했습니다."
이들은 김 씨 명의를 이용해 7백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챘습니다.
대부업체는 전화 통화만으로도 대출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대역을 구해 전화한 겁니다.
심지어 주부들은 대출한도가 미혼여성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고 김 씨를 협박해 구청에 허위 혼인신고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둘이 사랑해서 (같이) 살려고 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