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찰이 사건 당시 싸움을 말리다가 어쩔 수 없이 싸움에 휘말린 행인 2명은 정당방위를 인정해 면책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들과의 진술이 크게 엇갈릴 경우 대질조사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한민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지금까지 조사를 마친 사람은 모두 6명입니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리운전 기사 52살 이 모 씨와 행인 2명, 그리고 목격자 3명입니다.
이 중 대리운전 기사와 행인 2명은 자신들은 맞기만 한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폭행사건 연루자
- "네 명이 함께 덤비면 싸울 수 있나요? 번개 주먹에 맞아서 정신을 못 차렸어요 저도. 근데 그 대리기사분은 나이도 있는데 어떻게 정신을 차리셨겠어요."
더군다나 자신들만 두 차례에 걸쳐 8시간이나 조사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폭행사건 연루자
- "저희는 단지 대리기사분 폭행하는 것을 말리려고 간 것뿐인데, 어떻게 사건이 이렇게 커져 버렸네요. 좋은 일 하자고 그렇게 한 건데."
경찰은 길을 가다 싸움에 휘말린 행인 2명에 대해선 면책 대상이 되는지 검토 중입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싸움에 끼어들게 된 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일단 경찰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조사가 끝난 뒤 이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느 한 쪽 일방적인 얘기만 듣고서 면책특권이 된다 안 된다 이런 말을 못한다니까요. 양쪽 다 얘기를 들어봐야죠."
경찰은 양측의 진술이 크게 엇갈릴 경우 대질 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