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소나무 군락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울진 금강송이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군락지 곳곳에서 금강송 수백 그루가 말라죽었는데, 아직 원인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입니다.
숲길로 들어서자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간 아름드리 소나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3천700여 헥타르로 숭례문 복원에 사용되면서 존재감을 떨쳤습니다.
그런데 군락지 안으로 들어서자 회색빛을 띠며 말라죽은 금강송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말라죽거나 쓰러진 금강송만 440그루가 넘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 같은 현상은 몇 년 전부터 계속 됐는데요. 말라 죽은 금강송은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암석이 많은 경사진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산림청은 급경사로 인한 불안정한 생육 환경 탓에 금강송이 스트레스로 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산림청 관계자
- "고사목이 8부 능선, 9부 능선 쪽으로 가면 있는데 거기에는 못 가지. 평지는 잘 안 죽거든 수분이 많아서. 고사목은 오래된 것이 많이 죽어요."
금강송의 피해가 커지자 산림청은 죽은 소나무의 시료를 채취해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