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노인이 금괴 130여 개를 가족도 모르게 남겼다가 도난당한 영화 같은 소식을 앞서 전해 드렸었는데요.
이 노인은 수천억대 재산을 가진 사학재단 설립자였고, 발견된 금괴가 가족간 재산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고급주택에서 발견된 시가 60억 원 상당의 금괴 130여 개.
이 금괴는 지난 2003년 숨진 재력가 박 모 씨가 치매에 걸려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알고 보니 박 씨는 제 뒤에 보이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속한 사학재단을 만든 수천억 원대 자산가였습니다."
생전에 네 명의 부인과 7남 1녀의 자식을 뒀던 박 씨.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의 노른자위 땅 등 막대한 법인 재산을 놓고 가족 사이에 분쟁도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도성권 / 해당 법인 전 노조위원장
- "경영권 싸움이 있어서 이사장이셨던 분이 어머니와 동생을 상대로 싸울 수 없으니까 미국으로 가시고…."
이번에 60억 원 상당의 금괴가 발견되면서 재산싸움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 씨의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00년 남편이 가족에게 금괴 100여 개를 나눠줬다고 밝혔지만, 일부 자식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치매를 앓던 박 씨가 숨질 당시 가족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어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