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이 박지만 EG회장에게 건넨 문건 가운데는 기업인의 불륜 등 사생활을 다룬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간인 사찰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이 박지만 회장 측에 건넨 문건은 모두 17건.
이 가운데는 일반 기업인의 사생활을 다룬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한 호텔 회장이 여직원과 불륜관계에 있고 자신의 집무실에서 문란한 성생활을 즐긴다'
'관광업체 대표가 4명의 여인과 사실혼 관계에 있고, 유명 연예인과 동거를 하는 등 사생활이 복잡하다'는 내용들입니다.
또 민간 업체의 비리 동향을 구체적으로 다룬 문건들도 박 회장 측에 넘어갔습니다.
모두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 인사에 대해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것들입니다.
때문에 민간인 사찰로 여겨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신업 / 변호사
- "대통령 친인척이 아닌 일반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동향을 파악한 것은 민간인 사찰로 볼 수 있고 법 위반의 소지가 많습니다."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이 왜 이런 문건을 박 회장 측에 건넸는지도 의문입니다.
사실상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하지만, 관련 의혹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