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한 살배기가 잠을 자다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CCTV를 보니 보육교사가 아이의 머리끝까지 두꺼운 솜이불로 덮고 재우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교사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생후 11개월 된 아이를 엎드리게 하더니 머리끝까지 솜이불로 덮어 재웁니다.
아이가 답답한지 발버둥을 쳐보지만, 교사는 이불을 깔고 앉아서 다른 일을 하느라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얼마 후 축 늘어진 아이.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흔들어도 아무 반응이 없자 교사는 아이가 숨을 쉬는지 확인해봅니다.
감기약을 먹이려던 교사는 그제야 아이가 이상하다는 걸 알고 원장실로 데려갑니다.
▶ 인터뷰 : 김OO / 사망 아이 어머니
- "발버둥쳤을 때 한 번이라도 애를 봐서 '왜 그러나' 이불을 들춰봤으면, 조금만 관심이 있었으면…."
아이는 병원에 실려갔을 때 이미 뇌손상 판정을 받았고, 사고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김OO / 사망 아이 어머니
- "평소 얘기할 땐 '예쁜 OO랑 하루종일 어머니 대신해서 많이 사랑해주고'…말로는 그랬으면서."
경력 15년 베테랑인 해당 교사는 사고 뒤에도 줄곧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휴직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
- "저희는 입에서 말을 뱉기가 조심스럽네요. 당사자(해당 교사)가 없기 때문에도 그렇고요."
경찰은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교사에게 과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