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실종된 김모군은 트위터에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겠다는 의사 이외에도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김군은 'go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군은 'sunni mujahidee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 트위터를 지난 2013년 1월 처음 개설했습니다. 이는 김군이 최소한 2년 전부터 IS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은 IS를 상징하는 깃발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특히 배경 사진은 세계 2차대전 막바지 소련군이 독일 베를린에 입성해 의사당에 소련 국기를 꽂는 사진에 IS 대원과 IS 깃발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김군은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다가 지난해 9월 25일에야 알라를 찬양하는 글을 리트윗하는 것으로 첫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김군은 10월 4일 IS 대원과 현지인들이 찍힌 사진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날 김군은 "어떻게 ISIS(IS의 전 명칭,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에 합류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나는 ISIS에 합류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으며, 비슷한 내용을 아랍어로도 올렸습니다.
김군은 이후 IS와 관련한 다른 사용자들의 글이나 사진을 리트윗을 하면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IS에 합류하겠다는 글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게시물은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김군은 지난해 10월 5일 "이 시대는 남성이 성차별을 받는 시대"라면서 "그리고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나는 ISIS를 좋아한다"고 올렸습니다.
이외에도 김군은 자신에게 멘션을 한 사용자에게 "도와줘서 감사하다. 당신에게 알라의 축복이 깃들기를"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군은 트위터 글에서 자신을 "러시아 체첸 출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 트위터 계정이 김군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김군은 당시 자신의 정확한 신분을 속이기 위해 거짓 글을 올렸
이러한 김군의 트위터 활동은 채 한 달을 채우지 못한 같은 달 31일 "합류하고 싶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김군은 이 트위터 계정으로 모두 46개의 글을 올렸고, 모두 97명을 팔로윙했습니다.
또 IS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hab*******'라는 사용자의 글 등 모두 18개의 글을 관심글로 등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