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비를 수십배 부풀려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놀랍게도 '뻥튀기 견적서'를 써준 건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 직원이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두리번거리며 땅을 팝니다.
31살 임 모 씨가 아는 동생 김 모 씨와 짜고 보험금을 타내려고 일을 꾸미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이들은 임시로 메워진 흙을 파내 구덩이를 만들고 자신의 외제차 바퀴를 일부러 빠뜨려 보험금을 타내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구덩이 같은 것도 원래 다 메워야 되는데 안 메워놓고 그러면 그 사람들 잘못이니까…."
문제는 차가 크게 파손되지도 않았는데도 수천만 원의 견적이 나왔다는 것.
▶ 인터뷰 : 시공 건설사 사장
- "1천만 원을 먼저 견적서를 만들어서 요구했고, 추후로 렌트비용 1천만 원이 더 나올 거다…."
「수입차 공식 수리업체 직원이 건당 1백~3백만 원씩 받아 챙기며 수리비를 최고 10배 가까이 부풀려 준 겁니다.」
보통 외제차는 수리기간이 길다보니 보험사로부터 예상 수리비를 현금으로 받는데 이를 악용했습니다.
실제 45살 조 모 씨는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금 1억 4천만 원을 챙겼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홍주 /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외제차는 부품단가라든지 공임비 등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보험사는 물론 일반 피해자들도 잘 속일 수 있고…."
하지만, 이렇게 부풀려진 수리비 견적서는 결국 국산차 운전자들의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