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출장을 갔던 울산지역 경찰관들이 자신들이 맡았던 사기사건의 피의자를 우연히 서울역에서 붙잡았습니다.
사진을 수백 번 보며 익혔던 피의자의 얼굴이, 뜻밖의 장소에서 나타난 겁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울산 남부경찰서 수사과 고성준 경위와 지경은 경사는 서울 출장을 마치고 울산으로 내려가려고 서울역을 찾았습니다.
열차 시간이 남아 대합실에서 쉬고 있던 그때, 낯익은 얼굴의 남성이 눈에 띕니다.
무려 3개월이나 뒤쫓았던 그 얼굴, 사기사건의 피의자 58살 김 모 씨였습니다.
김 씨는 취업을 미끼로 3명으로부터 2억 3천만 원을 받고 잠적한 상태.
무려 3개월 넘게 수사했지만 종적이 묘연해 수사를 중단했던 김 씨를 서울역에서 맞닥뜨린 겁니다.
곁눈질로 본 사기범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안해하는 상태.
고 경위와 지 경사는 김 씨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따라가 붙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지경은 / 울산 남부경찰서 지능1팀
- "많은 사람이 있어서 어디서 봤더라? 기억을 더듬다가 소변 볼 때 옆에서 같이 서서 힐끔 쳐다봤고요. 신분증을 요구하니까 다른 사람의 외우고 있던 주민번호를 이야기하더라고요."
하지만, 지문조회에 정체가 탄로 난 김 씨.
결국 자신의 수사를 맡았던 담당 경찰관과 함께 울산행 기차에 올랐고 그 길로 유치장에 입감돼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