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결제 피싱 사이트 기승…넘어간 개인정보로 협박도

【 앵커멘트 】
인터넷에서 제품을 살 때 이용되는 안전결제 사이트를 가짜로 만들어 돈만 가로채는 사기가 기승를 부리고 있습니다.
워낙 정교하게 사이트를 만들다보니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휴대전화를 사려고 인터넷 중고 물품 거래 카페를 찾은 33살 이 모 씨.

겉포장도 뜯지 않은 휴대전화를 정가보다 수십만 원 싸게 판다는 글을 보게 됐습니다.

곧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른 이 씨.

안전결제 사이트에서 안내에 따라 이름과 집주소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잠시 뒤 판매자의 가상계좌가 뜨자 8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팔겠다던 남성은 잠적한 상황.

알고 보니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안전결제) 업체가 확실하다면 안전하다고 생각했죠. 피해자가 저 말고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최근 이런 가짜 안전 결제를 이용한 신종 피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안전결제는 거래대금을 제3의 계좌에 잠시 맡겼다가 상품을 받으면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방식.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유인한 뒤 돈만 받고 달아나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전결제 업체 관계자
- "저희 외에 모든 사이트는 다 피싱으로 간주가 되죠."

대부분 범행에 대포통장이 이용되다보니 돈을 떼여도 되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안전결제 사이트가 맞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 인터뷰 : 권석철 / 보안전문가
- "정상적인 사이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할 것 같고요. 가능하다면 직접 만나서 거래하시는 것이…."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넘어가 오히려 협박을 받는 일까지 생기면서 보안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