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3인조 강도가 도피자금을 마련하려고 금은방을 털다가 붙잡혔습니다.
호신용 최루액까지 준비했지만, 오히려 주인에게 쫓겨났다고 합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남자 2명이 금은방에 들어와 반지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잠시 뒤 포장을 부탁하더니 손에 들고 있던 뭔가를 뿌립니다.
하지만, 금은방 주인이 의자를 들고 저항하자 그대로 달아납니다.
▶ 인터뷰 : 금은방 관계자
- "(의자)를 들고 (문 앞까지) 나가니까 (따가운 느낌이) 확 퍼지더래. 그래서 문을 잠그고 수건으로 물로 씻어내고…."
최루액을 뿌리고 금은방을 털려다 실패한 범인은 21살 박 모 씨 등 3명.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인터넷에서 구입한 호신용 최루액을 미리 동물에 뿌려가며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강아지가 눈을 제대로 못 뜨더라고요. 그걸 사용하면 (사람이) 기절할 줄 알았어요."
오토바이 4대를 훔쳐 불구속 입건된 상태에서 도피자금을 마련해 제주도로 도주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전 금은방을 배회하던 이들을 목격한 경찰관의 눈썰미 덕에 범행 2시간 만에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이희경 / 충남 논산경찰서 형사2팀장
- "사건 현장 CCTV를 본 결과 범인들의 인상착의가 그전에 형사활동 중에 만났던 범인들의 인상착의가 같아서 주거지 급습해서…."
경찰은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망을 본 18살 양 모 양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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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