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곡동에서 있었던 80대 재력가 할머니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 발생 10여 일 만에 검거됐습니다.
5년 전까지 한집에 세들어 살았던 60대 남성이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서울 도곡동에서 86살 함 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60살 정 모 씨가 어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당시 함 씨는 양손이 묶인 채 목이 졸린 흔적과 함께 숨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끈과 함 씨의 목과 손톱에서 확보한 DNA가 정 씨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함 씨 주변인들의 DNA를 일일이 대조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포착된 겁니다.
일용직 페인트공인 정 씨는 함 씨와 30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5년 전까지 함 씨의 집에 세들어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경찰은 범행 당일 정 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CCTV 영상도 확보했지만, 정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용의자
- "가기는 갔는데요. 죽이진 않았어요. 안 죽였어요. 집에는 할머니가 없었어요."
경찰은 그러나, DNA 확보 등을 통해 정 씨의 살인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며 보강조사를 거쳐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