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대 남성이 자신의 음주운전을 단속한 지구대에 승용차를 몰고 돌진했습니다.
다행히 지구대 유리문 앞에 설치된 경계석을 들이받고 멈춰 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의 한 지구대.
유리문 너머로 갑자기 승용차 불빛이 보이고,
순식간에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놀란 경찰관이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잠시 뒤 운전자를 데리고 들어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월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가 취소된 57살 최 모 씨.
자신을 단속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차량을 몰고 지구대로 돌진한 겁니다.
▶ 인터뷰 : 서정지구대 관계자
- "앞에서 '쾅'하는 소리가 엄청나게 컸어요. 교통사고 난 줄 알고. 그런데 바로 앞에 보니까 차가 있는 거예요. 나가 보니까 범퍼도 다 떨어져 있고. 깜짝 놀랐어요. 저희도."
면허도 없이 운전을 한 건데, 혈중알코올농도 0.141%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차량은 지구대 앞 방호석을 들이받고 멈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얼마나 빠른 속도로 돌진했는지 앞범퍼가 보시는 것처럼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경찰 수사에 불만이 있다며 40대 남성이 굴착기로 경남 진주의 한 지구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50대 남성이 차에 가스통을 싣고 경기도 김포의 한 파출소로 돌진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도를 넘은 일부 몰지각한 행동에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