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한 전문대학에서 황당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전공과 상관없는 다른 학과의 전공수업을 맡고 있다는 건데요.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요?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라남도가 만들고 전남도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전남도립대.
총 20개 학과에 학생 수는 약 800명, 49명의 교수가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의료과에 전산과나 공학과 교수가 유아교육과에 국문과, 영문과 교수, 소방학과도 공학과 전공 교수들이 전임교수로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아교육과 학생
- "유아보다는 자기 전공으로 많이 가르치고 있어서 배우는 입장에서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건가 고민이 되기도 하고…."
한 졸업생은 전임교수로 있는 타전공 교수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모 학과 졸업생
- "수업을 제대로 하려고 안 하시니까, 애들이 그냥 자도 A+ 맞으니까, 시험도 다 오픈북이니까, 공부도 않고 그냥 책값만…. (3년 내내요?) 네."
또, 한 학기 동안 한 번도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학점도 받고, 졸업하는데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 대학은 학칙을 위반한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타 학과를 맡아서 하시는 분들은 현재 없죠. 다른 과로 전공 전환을 해 가시는 분은 있는데…."
결국, 학생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앉는 상황.
▶ 인터뷰 : OO유치원 원장
- "3년째 학생 실습생을 받아봤는데 한 번도 채용을 할 그런 학생들이 안 나왔어요. (전혀 유아교육을 모르던가요?) 네."
교육부는 학교 내 학칙과 내규에 관한 문제라며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말뿐이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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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