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재력가를 살인 교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살인 한 뒤 토막까지 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 의원에게 살인 청부를 받은 팽 모 씨의 주장인데, 김 의원은 전면 부인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서구 60대 재력가 살인 교사 혐의로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항소심 세 번째 재판에 김 의원에게 살인 청부를 받은 팽 모 씨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팽 씨는 재판에서 "김 의원이 살인을 한 뒤 토막까지 내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력가 송 씨의 사무실에 숨어 있다가 살해하고, 샤워실에서 토막까지 내 가방에 넣어 들고 나오라"며 범행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도끼로 때려야 하니 운동도 열심히 하라"며 충고하고, 살해 뒤엔 "벌레 한 마리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다독였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의원이 살인을 하지 않을 거면 빌려간 돈을 갚으라며 압박해 자포자기 심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팽 씨.
팽 씨가 살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울음을 터트려 재판이 10분 동안 휴정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팽 씨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진술을 듣던 김 의원은 "살인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재판부는 둘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과 변호인 측에서 각각 선정한 프로파일러를 전문가 증인으로 세워 신문하기로 했습니다.
김 의원과 팽 씨는 1심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항소심 판결은 다음 달 30일 선고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