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10대 여중생이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여중생과 함께 투숙했던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남녀가 함께 모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두 시간쯤 지나자 여성은 남겨둔 채 남성만 혼자 모텔을 빠져나옵니다.
모텔에 남은 여성은 중학교에 다니다 가출한 뒤 성매매를 해오던 14살 한 모 양.
그런데 이 여중생은 한참 뒤 모텔 방 안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그렇게 크게 싸우는 것 같지는 않았대요. 그랬는 데 조금 있으니까 여자 소리만 났는데 악 소리가 두 번 나더니 그냥 조용하더라고…."
한 양은 숨지기 전 성매매를 알선한 28살 박 모 씨 등 2명과 함께 PC방에 있었습니다.
한 양이 남성을 만나 모텔로 간 뒤 한참 동안 연락이 없자 박 씨가 모텔로 직접 찾아갔고, 숨진 한 양을 발견한 겁니다.
함께 모텔에 들어간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한 양이 통신사에 등록되지 않은 이른바 공기계폰으로 용의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점입니다.
통신기록이 남지 않았고 한 양의 휴대전화 역시 용의자가 가져간 것으로 보입니다.
용의자가 탄 택시를 비춘 CCTV 역시 화질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CCTV는 잡혔는데 아직 인적사항은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박 씨 등 2명에 대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