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었던 어제(29일) 서울 삼성동과 신촌에서 잇따라 지반이 내려앉는 사고가 일어났죠.
지난달엔 용산에서도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잇따른 지반침하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어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서울 신촌 거리, 대형 공사차량이 옆으로 누워있습니다.
갑자기 도로가 푹 꺼지자 그대로 넘어진 겁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코엑스 근처에서도 지반이 꺼져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쳤습니다.
지난달엔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앞 보도가 주저앉아 행인 2명이 추락했습니다.
지난해 송파 일대 싱크홀까지, 최근 서울 곳곳에서 잇따르는 지반 침하에 대해 서울시는 노후된 상수도관이 주된 이유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노후 관로들이 물이 샌다고 하죠. 그런데 물이 새는 건 현상이지 근본 원인이 아니란 말이에요. 나머진 토목공사에 의한 부실이란 말이에요."
지반마다 강도가 다른데, 기본적으로 어느 지역 지반이 취약한지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일괄적으로 공사를 허가하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옛날에 싱크홀이 있었던 지역이라고 하면 (공사하는) 사람들이 조심할 것 아니에요? 그런 자료가 아무것도 서울시도 없고 제공하지도 못해요."
공법을 지반 특성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서울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이택근 / 서울시 도로관리과장
- "단시간에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준비를 해야 하는 건데…. "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지반 침하, 근본적 해결책 없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라는 비판이 큽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연만 VJ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