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톤의 폐 전선을 빼돌려 수천만 원을 챙긴 한국전력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재창고엔 150톤이나 되는 폐 전선이 쌓여 있어 재고량을 서류로만 확인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의 한국전력공사 자재창고.
공사 뒤 다 쓰고 남은 폐 전선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한전의 유 모 과장은 지난 2013년 동료인 자재담당 장 모 대리와 짜고 이 폐 전선을 빼돌렸습니다.
원래는 국가 재산으로 전선 공급업체에 되팔아야 하지만 브로커를 통해 고물업자에게 넘기고 수천만 원을 챙긴 겁니다.
폐 전선은 1미터에 23만 원 이상으로 이렇게 빼돌린 것만 모두 14톤 분량, 7천여만 원 상당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유 씨 등은 폐 전선의 무게를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위조해 빼돌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창고에 150톤이나 되는 폐 전선이 쌓여 있었지만 서류로만 재고를 확인한다는 맹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임휘성 / 서울 서초경찰서 지능과장
- "계량증명서를 (위조해) 재고량을 줄여서 감사에 대비해서 빼돌렸기 때문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쉽게…."
경찰은 유 씨를 구속하고 장 씨와 브로커 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