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 주인들에게 이웃 주유소의 사장인 것처럼 속여 물건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업주들은 설마 하는 마음에 이 남성의 말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속아 넘어갔습니다.
김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청담동의 한 중고 명품점.
명품으로 치장한 중년 남성이 업주와 대화를 나누더니 고가 명품 중고 시계를 챙깁니다.
51살 김 모 씨는 이 업주에게 "주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데, 물건값은 나중에 주겠다"며 시계를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 씨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해자
- "큰 소리로 '누구누구 사장아 나야. 여기서 받아 가라고?' 그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할 정도로…."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3년부터 경상도와 수도권 일대 금은방과 중고 명품점 등지를 돌아다니며 880여만 원어치의 물건을 가로챘습니다.
불경기에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던 업주들은 김 씨의 그럴듯한 거짓말에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동우 /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팀
- "피의자는 영세업자를 상대로 피해금액이 적고 신고를 안 할 것이라는 심리를 이용하고…."
경찰은 김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minah@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