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이 무섭다며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한 20대 여성이 갑자기 돌변해 자신을 도우러 온 경찰관에게 발길질을 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여성이 신고있던 하이힐에 맞은 경찰관은 코뼈가 부러지고 눈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화양동의 한 골목길.
어제(11일) 새벽 5시쯤 이곳에서 경찰에게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술에 취한 24살 여성 선 모 씨가 밤길이 무서우니 집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경찰이 현장으로 바로 출동해 선 씨를 순찰차에 태웠는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선 씨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수석에 있던 정 모 경장은 언성이 높아지자 무슨 일이냐며 뒤를 돌아봤고, 선 씨는 다짜고짜 발로 정 경장의 얼굴을 걷어찼습니다.
당시 선 씨가 신고 있던 신발은 굽 9cm짜리 하이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갑주 /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팀장
-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경찰이, 뒷좌석에는 여성 귀가 요청자를 태운 겁니다. 하이힐의 뾰족한 부분이 눈 밑을 가격했고."
정 경장은 선 씨의 발길질에 맞아 왼쪽 눈을 심하게 다치고 코뼈까지 부러졌습니다.
하지만, 선 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선 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치상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