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돈을 준 게 아니라 전달자였던 윤 모 씨에게 생활비로 쓰라고 준 걸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는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혀 전혀 내용이 다른데요.
진실은 무엇일까요.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완종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돈을 건넨 전달자를 언급했습니다.
다름아닌 경남기업 부사장을 지냈던 언론인 출신의 윤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성완종 / 전 경남기업 회장
-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친구(윤 씨)에게 1억을 전달해줬고…."
그런데 성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선 전혀 다른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전 회장이 "1억 원을 윤 씨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줬다"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성 전 회장의 심경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금품 공여자 역시 처벌되기 때문에 당시 성 전 회장이 사실대로 진술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제 시선이 쏠리는 것은 윤 씨의 '입'입니다.
만일 윤 씨가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말한다면 유력한 증거가 확보되는 셈이고, 입을 다물거나 개인적으로 썼다고 하면 수사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이어 곧 윤 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윤 씨의 입에 20여 년간 정치판을 누빈 모래시계 검사 홍 지사의 명운이 달리게 됐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