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침몰했던 세월호나 바캉스호, 오룡호는 모두 20년 이상 된 낡은 배였습니다.
국내에 이런 낡은 선박이 절반에 이른다는데 선박 검사마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검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20년 이상 된 낡은 선박은 4천7백여 척, 등록 선박의 50%에 이릅니다.
해운업계에선 관리만 잘하면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운곤 / 여객 해운업체 총괄이사
- "전 세계적으로 선령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배는 선박 회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렇다면, 노후 선박에 대한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질까?
24년 된 여객선을 선박안전기술공단 검사원과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선박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기관실 내부입니다. 이 배처럼 20년 이상 된 선박은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진 않았는지, 파이프가 새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점검 결과 구명 뗏목의 손잡이는 끊어져 있고,
"(손잡이를) 잡고 구조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버티기가 힘들어집니다."
도면과 다른 부분이 곳곳에 드러났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검사원이 시간에 쫓기며 90킬로미터를 이동해 여객선과 전혀 다른 모터보트도 점검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현태 / 선박안전기술공단 책임검사원
- "제한된 인력으로 많은 검사 물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부실한 검사가 이뤄질 수도 있는 소지가 다분한…."
여객선을 비롯해 어선과 수상레저기구 등 검사해야 할 배는 공단에 몰리는데 검사원 수는 제자리 수준입니다.
그래선지 감사원 감사 결과 선실을 불법 증축하고,구명 뗏목 위치를 멋대로 바꿔도 제대로 검사를 못해 허가를 내줬습니다.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도록 검사 인프라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