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건, 성완종 전 회장이 자원외교비리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12일 만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에서 이 총리 사의표명까지 일지를 주진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자원외교 비리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바로 다음날.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 했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완구 총리는 성 전 회장의 쪽지에 이름만 적혀 있어 논란의 중심이 아니었습니다.
이 총리도 "성 전 회장과 충청 출신이라는 인연 외에 친하지 않았다"며 관계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흘 뒤, 이 총리에게 3천만 원을 건네줬다는 성 전회장의 인터뷰가 추가 폭로되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지난 2013년 재보궐선거 때 선거 사무실에서 건넸다는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음료 상자가 건네졌다는 증언까지 보태져 거짓말 논란에까지 휩싸입니다.
거듭된 사퇴 압박에도 흔들림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던 이 총리.
어제 야당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여당조차 조기 자진사퇴 압박을 가하면서 리스트 파문 12일만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