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결정, 9월부터 시작…두달 내 업체 선정
↑ 세월호/사진=MBN |
정부가 22일 세월호 인양 결정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최대한 안전하면서도 신속하게 물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국가 차원의 과제가 됐습니다.
조류가 우리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빠른 맹골수도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 53도 방향으로 두고 좌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있는 세월호.
6천825t급인 세월호는 침몰 후 조류·펄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천400t, 물 위에서는 약 1만200t으로 추정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기에 세월호 인양 결정 자체가 도전입니다.
불확실성 또한 그만큼 크다는 의미입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민·관합동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는 넉달여 동안 연구를 통해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투입해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을 인양할 때처럼 세월호를 절단하면 인양작업이 다소 수월해지지만 기술검토TF는 실종자 9명을 수습하는데 중점을 두고 유실 가능성이 있는 절단법은 배제했습니다.
또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 더 위험하다며 좌측으로 누워있는 모습 그대로 인양하자는 의견입니다.
구체적 방법은 ① 세월호 우측면에 잠수사들이 구멍을 뚫어 내부 93개 인양점을 물 위 크레인에 와이어로 연결 ② 크레인 두 대로 3m 들어 올림 ③ 동거차도 쪽 수심 30m 지점까지 2.3㎞ 이동 ④ 플로팅 독 위에 올리고 크레인 철수 후 물 위로 부양하는 방식입니다.
외부 전문가들도 "기술적으로는 성공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의 우측면에 구멍을 뚫어 선내 93개의 인양점을 연결하는 작업에 걱정이 많습니다.
인양점 1개를 확보하는데 4명의 잠수사를 투입해 3∼4일 정도 걸린다는 계산인데, 희생자 수습 때도 그랬듯이 빠른 유속과 혼탁한 시야 때문에 수중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93개의 와이어가 꼬이거나 끊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인양업체가 세월호 내부탐사를 통해 작업 설계를 해봐야 확정하겠지만 잠수부는 약 100명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기술검토 TF는 "우리가 내놓은 방식은 다른 방식보다 위험성이 적다는 의미일 뿐, 인양업체 선정 및 작업 설계 과정에서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양점 파괴나 휘어짐으로 인해 반토막이 나거나 와이어 끊어짐에 따른 해저면 추락 등 2차 사고 위험이 공존하기에 기술검토 TF는 "속도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해수부는 곧바로 세월호 선체인양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기술제안 요청서를 마련해 인양업체 선정에 들어갑니다.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전망입니다.
업체가 선정되면 약 석 달간 세월호 안팎 현장 조사를 통해 인양작업을 설계하게 됩니다.
이때 자재·장비 수급, 해상장비 고정용 블록제작, 해상작업기지 설치, 잔존유 제거작업은 병행할 수 있기에 9월부터는 현장작업에 착수한다는 게 정부 방침입니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인양점에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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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크레인은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t급 'HYUNDAI-10000'호와 삼성중공업[010140]의 8천t급 '삼성 5호'가 동원되며, 와이어 연결작업이 모두 끝나고 나서 현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크레인 두 대는 하루 임대료 10억원씩, 30일 정도 사용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