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학교에서 주요 학부모들을 파악하라는 공문을 내려서 논란입니다.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의사, 일반 기업 사장 등 세부항목을 나눠 자세하게 예시까지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반발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외대에서 전 학과에 내린 공문.
주요 학부모를 파악해달라는 제목이 눈에 띕니다.
학교 발전을 위한 목적이라는데, 조사대상을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중앙부처 국장, 국군 준장, 종합병원 과장, 대기업 상무, 일반기업 대표 이상 등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습니다.
조사 양식에는 '대규모 식당 운영'이라는 자세한 직업 작성 예까지 나와 있습니다.
외대 학생들은 조사를 전면 철회하고, 학교 측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규 /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 "학생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불쾌해하고 있고요. (학생회 측 요청) 첫 번째는 이에 대한 사과였고, 두 번째는 협조요청문 자체에 대한 철회였어요."
학교 측은 사과 후에 조사를 철회한 상태이며, 단순한 해프닝 수준이라는 입장.
▶ 인터뷰(☎) : 한국외대 관계자
- "학부모들 반응이나 학생들 취합이 잘된다고 생각되면, 차차 전체적으로 확대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 촌극으로 끝나서…."
그러나 학생들은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며, '주요 학부모'라는 단어부터 비상식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