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들의 신원확인을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원의 연구원들도 사고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려왔습니다.
진도 군민들이 이런 국과수 직원들에게 진돗개를 선물했는데, 이 진돗개가 트라우마 치료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사무실 소파 위에 하얀색 진돗개가 앉아있습니다.
이름은 진돌이.
지난 세월호 사고 당시 6개월 넘게 팽목항을 지킨 국과수 직원들에게 진도 군민들이 보내준 겁니다.
진돌이는 마치 제 집처럼 사무실부터 복도까지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생후 2개월이던 지난해 11월 국과수로 보내진 진돌이는 이제 국과수의 가족이나 마찬가지.
진돌이와 놀아주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앉아! 손, 그렇지. 저쪽 손! 그렇지."
세월호 참사는 국과수 직원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진돌이는 이런 국과수 직원들에게 트라우마 치유의 계기이자 팽목항을 잊지 말자는 다짐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낙은 / 국과수 법의조사과장
- "세월호에서 또다시 희생자분들이 수습이 된다면 저희 팀들이 다시 거기에 나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으로서 진돌이가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보시면…."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진도 군민들은 조만간 진돌이의 짝인 암컷 진이도 서울 국과수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