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언제든 감염에 노출돼있다는 우려를 안고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의료진을 더 힘들게 하는 이유가 또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의료진 가족들에 대해 메르스 보균자 취급을 하는 것입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A씨.
A씨의 자녀가 다니는 중학교 측은 A씨 집으로 공지사항을 전달했습니다 .
“학교에 자녀가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알림이었습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보균자 취급을 한 겁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메르스 진료 의료진의 자녀 10여 명을 귀가조치하기도 했고,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선 전교생을 상대로 부모가 메르스 치료병원에 근무하는지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들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학교측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학교의 차별 대우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의료진 가족 낙인찍기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면브리핑을 통해“의료진 자녀들이 근거없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진 가족들은 언제 메르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뿐만아니라 차별대우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