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학교 옆 석면 아파트가 차단막 하나 없이 철거를 앞두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교실 바로 옆에서 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철거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나마 있던 담장은 파헤쳐지고 바닥에는 건설 자재가 쌓여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렇게 곧 철거될 아파트와 학교 사이에는 기본적인 안전 펜스도 없이 작은 철조망 하나만 놓여있습니다."
다음주부터 시작될 이 아파트의 철거대상 석면 건축물은 무려 73톤 규모.
철거가 시작되면 학생들이 무더기로 석면에 노출될 거란 생각에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엄마들이 얘기하는데 석면물에 밥말아 먹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너무 걱정스럽고…."
▶ 인터뷰 : 김수진 / 인근 학부모
- "특히 이렇게 학교가 인근에 붙어 있을 경우에는 당연히 방학 중에 철거작업이나 석면제거 작업을 시작하는 게 상식적이고…."
건설사 측은 조만간 펜스 설치에 들어가겠지만, 철거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당 건설사 관계자
- "(펜스의) 높이를 더 높게 하다 보니까 구조개선하는데 시간이 좀 더 오래 소요가 돼서 그건 죄송하죠."
결국 아이들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될 거란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