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70대 노인이 알고 지내던 50대 여성
세 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는데요.
70대 노인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걸까요?
사건을 추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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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정준석 /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 경장
- "갑자기 그 남자 분이 들어와서 막무가내로 칼을 휘둘렀다고..."
▶ 인터뷰 :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여주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굉장히 어떤 행복감을 느꼈을 거고요. 그 행복감에서 빠져나왔을 때 절망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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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정준석 /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 경장
- "처음에 저희가 지령을 받을 때 여자가 목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 인터뷰 : 정준석 /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 경장
- "그 옆에 이삿짐센터가 와 있었어요. 작업 중이었나 봐요. 그 분이 최초 신고자인 것 같아요. 지하에서 그 분이 뛰쳐나오더라. 목을 잡고 피를 흘리면서 뛰쳐나오다가 이제 쓰러져서 그 상태가 된 거다. 피가 워낙 많이 흘러서 헝겊이 다 젖어서 더 새어 나올 것 같더라고요."
▶ 인터뷰 : 김병남 /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 팀장
- "피가 너무 흐르는 것 같아서 저 자신도 모르게 지혈할 도구가 없어서 제 내의를 벗어서 (지혈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남 /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 팀장
- "또, 칼 맞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보니까 (여자 분이) 허리 쪽에 칼을 맞아서 피를 흘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혈을 잠깐 하고나서 또, 그 지하실에 또 한 분이 있다고 해서..."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119 구급대원
- "그 (여성) 환자분이 약간 이렇게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 계셨는데 환자분 의식도 없고, 호흡도 없으시고 맥박 확인했는데 맥박도 없는 상황이어서 저희는 바로 심폐소생술 시행하고 병원으로 이송을 했거든요."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119 구급대원
- "(그 여성분 혹시 어디에 상처가 있는지 좀 보셨나요?) 좌측 목 쪽으로 해서 길게 상처가 있었거든요."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119 구급대원
- "사망하시기 전에 환자분들이 보통 화장실 많이 가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제 뭐 근육이 풀리고 하면서 요의를 많이 느끼는데 그분(남자)도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환자분이 워낙 피를 많이 흘리셨기 때문에 저희가 들것에 싣고 계단을 올라가는 중에 혈압이 좀 많이 떨어지셨나 봐요. 의식을 쭉 잃으셔서..."
▶ 인터뷰 : 정준석 /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 경장
- "아침에 그 철쭉 동산 거기서 등산을 하고 왔다가 그 업주 분 가게 들어와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분이 들어와서 막무가내로 칼을 휘둘렀다고..."
▶ 인터뷰 : 장재덕 /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흉기를 휘두른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 (지하) 다방에 쓰러져있던 남자였습니다.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재덕 /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어떤 흉기를 휘두른 건가요?) 공업용 커터 칼입니다."
▶ 인터뷰 : 장재덕 /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자기 인생에 대해서 많이 적어놨습니다. 그 피해자 분들 이야기는 나를 좀 무시한다. 이런 내용이 좀 있었고요."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피의자가) 처음에 들어오셨을 때 의식 있으셨어요. 칼로 목을 그어 버려서 말은 못 했대요."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그럼 지금은 말이 가능하신 건가요?) 지금 수술하고 이제 병동에 있다고 하니까 회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다르죠."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사건) 당일 바로 수술하신 거고요?) 그렇죠. 긴급수술 들어간 거죠."
▶ 인터뷰 : 칼부림 사건 피의자
- "죄송합니다.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립니다."
▶ 인터뷰 : 칼부림 사건 피의자
- "(혹시 언제부터 죽이겠다. 이렇게 마음먹으셨어요?) 그런 생각은 (범행 하루 전) 7일 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장재덕 /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거의 뭐 매일 같이 (다방에) 가다시피 한건가요?) 그렇게 봐야죠."
▶ 인터뷰 : 인근 상인
- "(다방 여주인에게) 저 할아버지가 맨날 오셔? 그러니까. 응, 많이 팔아주고 간다고. 그러면 할아버지한테 오빠 오빠 할 수도 있고, 사장님 사장님 할 수도 있고 좋은 말을 하지. 다 그렇게 영업을 하는데 안 그렇겠어요? 나도 내 손님한테 다 하는데."
▶ 인터뷰 : 장재덕 /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맥주도 같이 먹고 매상도 주고 할 때는 아이고 왔냐고 오빠 왔냐고 그랬는데 요즘 죽치고 앉아서 물만 마시고 하니까 별로 대응을 안 해준 것 같아요. 자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다가도 (피의자가) 오면 별로 반겨주지도 않고."
▶ 인터뷰 : 인근 주민
- "커피 한 잔 먹고 세 시간, 네 시간 거의 죽치고 있으니까 주인 여자가 가라 그랬다고 (피의자가) 신고해서 주인 여자 벌금 50만 원, 100만 원 나오게 만들고."
▶ 인터뷰 : 인근 주민
- "(그전에 (피의자가) 신고를 했어요?) (다방 여주인이) 페트병으로 얼굴에 물 한 번 뿌렸는데 그걸 신고한 거야. 그것도 폭력으로 되나 봐요."
▶인터뷰 : 인근 주민
- "그 양반이 목수 일을 하는 사람인데 요새 건설회사가 65살까지 밖에 안 쓰거든요. 70세가 넘어 버리니까 일할 데도 없고 심심하면 여기(다방) 오고 그랬었는데..."
▶ 인터뷰 :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이 분의 입장을 보시면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 낮은 그런 사람일수록 한번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굉장히 분노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은 돈도 좀 썼을 것이고 시간과 여러 가지 감정을 많이 썼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 감정에 대한 보상을 받기 원하는 거예요. 그런데 못 받는 거잖아요. 거기서 감정이 많이 상했을 거예요."
▶ 인터뷰 :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유서는 보통) 많아야 네 다섯 장이에요. 왜 이렇게 양이 많은가 하면 자기 자존감이 낮다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이 사람이 유서를 겸한 자기 신세한탄을 이만큼 한 거죠."
▶ 인터뷰 :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이 어르신이 현재 가족과의 유대감 같은 게 약하기 때문에 그 여주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굉장히 어떤 행복감을 느꼈을 거고요. 그 행복감에서 빠져 나왔을 때 절망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 인터뷰 :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지금의 노인이 과거의 노인과 비교했을 때 신체적으로 굉장히 건강하시거든요. 20년 전의 50대 보다 지금 60대의 체력이 더 좋을 거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최고이기 때문에 삶의 여건이 안 좋다 보니까 여러 가지 종류의 다양한 범죄에 본인이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연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장례식장 관계자
- "(오열하고 이러는 분도 계시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그랬죠. 처음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뭐. 그렇게 뭐 소란스럽고 그런 것도 아니고 조용하게 아무 티 없이 장례 치르고 나갔어요."
▶ 인터뷰 : 인근 주민
- "착한 여자에요. 이 다방에서 한 7년 장사했어요. 나 배고프다고 하면 밥도 맨날 주고"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그 분이 정신적인 쇼크도 있고 그래서 아마 회복이 되셔도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셔야 할 거라고 소견이 보이는 거고요. 지금 현재 상태는 생명에는 지장 없고 괜찮으시대요. 많이 호전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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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50대 여성 세 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70대 노인. 이 피의자의 심리를 어떻게 봐야할까?
Q. 노인이 저지른 강력범죄가 2년 새 40% 급증했다는 통계 결과가 있다. 원인이 뭘까?
Q. 이번 사건 피의자, 혼자 살았다고 한다. 빈곤 상태로 홀로 사는 노인이 증가하면서 노인범죄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