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심각한 중부 지방에도 모레 비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본격 장맛비는 다음달이나 돼야 시작될 것 같습니다.
더구나 마른 장마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걱정은 더 큰데요.
노승환 기자가 애타게 비를 기다리는 인천 강화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곳곳에 수풀이 무성합니다.
멀리 들판은 온통 초록색 풀로 뒤덮였습니다.
논밭이나 초원인 줄 알았던 이 땅, 알고보니 저수지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 곳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물이 가득 차 있던 저수지 바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이 완전히 말라 보시는 것처럼 메마른 흙먼지만 가득한 상태입니다."
2년째 극심한 가뭄에 강화도 내 22개 저수지 어딜 가도 이제 물은 그 흔적만 남았을 뿐.
쩍쩍 갈라진 논 바닥에 소방차가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중부 지방에도 조만간 장마가 온다고는 하지만 농심은 여전히 노심초사입니다.
▶ 인터뷰 : 정흥채 / 강화도 농민
- "장마가 비가 많이 안 온다고 해서 염려가 됩니다. 어느 정도라도 오면 (벼가) 죽는 거라도 좀 막으면 좋겠는데 (이번 장마로도) 해결이 안될까 봐…."
지난 주말 한차례 단비가 내렸지만 턱없이 부족한 양에 해갈까진 아직 먼 상황.
▶ 인터뷰 : 이완배 / 파주 통일촌 이장
- "제대로 가뭄이 해소되려면 한 200mm 정도는 비가 와야 가뭄이 다 해소될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올듯 안 올듯 애를 태우는 장마 소식에 기다림만 길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