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안에서 대마를 대량으로 재배해 유통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재배한 대마만 9만 명 이상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합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 안에 작은 텃밭이 꾸려졌습니다.
붉은색 조명 아래 자라는 식물들, 온도와 습도를 맞추려 선풍기까지 달았습니다.
바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대마입니다.
39살 이 모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아파트 등에서 대마를 키웠습니다.
햇볕과 비슷한 LED 조명과 함께 온도·습도계를 달았고 재배 일지까지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이웃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냄새 몰라요 관심을 안 두니까. 문 앞에서 이렇게 서서 얼른 닫으려고 하더라고요."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 씨는 대마 냄새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환풍 시설과 냄새 차단시설까지 설치했습니다."
이 씨의 집에서는 9만 2천 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대마 46그루와 함께 대마초 135g이 발견됐습니다.
시가 20억 원에 달하는 양입니다.
이 씨가 키운 대마들은 주로 해외 유학생들에게 팔렸고,
일부는 대마 추출물인 일명 '왁스'를 전자담배 파이프에 발라 클럽 등에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대마를 흡입한 6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양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