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이동통신사 중 2곳이 선로작업을 하면서 일반 화물차를 불법개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두 이동 통신사는 근로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대형 이동통신사의 지부.
1톤 트럭에 크레인만 있고 근로자들이 탑승하는 버킷은 떨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통신사의 작업현장.
크레인 위에서 근로자가 아슬아슬하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불법개조 화물차입니다.
국내 대형 통신사 2곳이 이렇게 일반화물차 470여 대를 불법개조해 선로보수 작업에 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높은 곳에서 작업하기 위한 특수차량의 가격은 4천만 원대.
하지만, 일반 차를 개조하면 약 1,500만 원 정도로, 두 통신사는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신웅 /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A사는 총 222대를 불법 구조변경해 22억 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고, B사의 경우는 251대를 불법 구조변경해 25억 원의…."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차량을 불법으로 개조해준 업체 역시 약 28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습니다."
또 이들은 차량 정기검사 때 버킷을 떼어내 검사를 받거나 아예 뇌물을 주고 허위서류를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올 들어 3월까지 이런 작업을 하다 사망한 근로자는 7명.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 근로자의 목숨을 담보로 잡은 겁니다.
경찰은 통신사 간부 등 4명을 입건하고,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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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