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숨진 공무원들은 대부분 50대 초중반으로, 대부분 30년 안팎의 오랜 공직생활 끝에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분들인데요.
후배에게 자리를 터주기 위해 이번 연수길에 올랐던 분들도 있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5년 보고서를 손으로 쓰는 일용직인 필경사로 공직사회에 첫 발을 디뎠던 한 모 사무관.
27년 만에 5급 사무관으로 늦깎이 승진한 한 사무관은 남다른 성실함과 동료에 대한 배려로 모두의 사랑을 받던 공직자였습니다.
▶ 인터뷰 : 동료 공무원
- "승진시킬 때 그 분(상관)이 '한 사무관만큼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 내가 한 사무관 (승진점수) 1등을 줄 건데' (그랬어요.)"
특히 더 안타까웠던 건 둘째 아들의 소식.
사망소식이 전해진 바로 오늘(2일) 아침, 둘째 아들이 그토록 바라던 소방공무원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겁니다.
남양주시 공무원 김 모 사무관은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연수길에 올랐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자신이 비운 자리에 후배가 올라올 것을 기대했던 겁니다.
▶ 인터뷰(☎) : 동료 공무원
- "왜냐하면, 교육을 한 명이 가야만 (다른) 한 명이 승진하잖아. (그래야) 자리가 생기니까. 그건 맞아. 자원한 거야."
순직 공무원들의 하나같이 애틋한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정훈·민병조·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