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9호 태풍 찬홈 이동 경로를 놓고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예보를 내놨습니다.
찬홈이 물러간 지금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 이렇게 네 나라가 예측했던 경로를 보니, 미국의 예보가 가장 정확했습니다.
우리 기상청의 예보가 가장 많이 빗나갔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오스의 나무 이름에서 유래한 제9호 태풍 '찬홈'.
찬홈의 이동 경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이 모두 제각각의 예보를 내놨습니다.
당초 우리 기상청은 태풍이 남동부 해안에 상륙한뒤 점차 방향을 바꿔 북상하다가 소형으로 약화돼 소멸할 걸로 예측했습니다.
▶ 인터뷰(☎) : 강남영 / 국가태풍센터 예보팀장(지난10일)
- "이 태풍은 서해상의 해수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찬 기단이 머물고 있어서 약한 소형태풍으로 약화되면서 북한지역을 향해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미군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 뒤 보다 빨리 동쪽으로 틀어 우리나라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고, 일본과 중국 기상청은 한국과 미국의 중간지점으로 진로를 예상했습니다.
우리 예측대로라면 가뭄해갈에 도움이 될 정도의 반가운 태풍이었지만, 결과는 빗나갔습니다.
미국의 예상대로 서해상에 진입하며 두 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낸 겁니다.
태풍의 예보가 틀린 것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고기압 세력이 기상청의 예상보다 더 강했기 때문.
100억 원이 넘는 슈퍼컴퓨터를 가지고도 예보가 빗나가는 기상청에 대해 국민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