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계산대 옆에 복제기를 설치해놓고 손님이 한눈을 파는 사이 신용카드를 복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복사된 카드로 물건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계산대 밑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설치합니다.
손바닥 만한 검은 물건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는 다시 주저앉아 살핍니다.
28살 조 모 씨는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 불법 카드 복제기를 설치하고,
지난 5월 16일부터 닷새 동안 고객 119명의 개인 정보를 빼돌렸습니다.
카드위조단 총책은 이 정보로 카드를 만든 뒤 서울과 경기 지역을 돌며 노트북 등 수백만 원 어치를 쇼핑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카드를 복제한다는 느낌이라든가, 눈치는 채지 못했거든요. 카드결제 승인 문자가 날아와서, 정말 당황스러웠고…."
위조단 총책은 인터넷으로 사람들을 모아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역할을 나눠 범행을 모의했고,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찾던 20대 청년들은 범죄자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고 대출 홍보나 보험, 홍보용으로 쓰인다고…."
경찰은 조 씨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