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의 한 검문소에서 의경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고가 있었는데요.
장난을 치다 사고가 났다는데, 안전장치까지 풀고 급소에 총구를 겨누는 행동을 장난으로 볼 수 있을까요?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총기 사고를 냈던 54살 박 모 경위는 경찰 경력 27년차.
박 경위는 "첫발이 비워져 있는 줄 알고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첫발을 쏘면 공포탄이 나가게 되어 있는 경찰 규정조차 몰랐던 겁니다.
▶ 인터뷰 : 한상훈 / 서울 은평경찰서 형사과장
- "본인이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첫 발을 쏘면은 그 공격발(빈 격발)이 되는 걸로 인지하고…."
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범인을 제압할 때도 허벅지 아래를 겨누는 게 규정인데, 자신이 관리하는 의경의 급소에 총구를 겨누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위험한 장난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을 목격한 의경들은 "박 경위가 평소에도 비슷한 장난을 쳤고,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한 겁니다.
이에 유족들은 총기를 겨누는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는 가혹행위라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총기 그 자체가 주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박 상경과 현장에 있던 의경들이 느꼈을 공포감은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입니다."
한편, 사고가 난 구파발검문소에서는 지난 3일 30살 최 모 일경이 탈영한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