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수돗물 식수 사용 미흡…"녹물, 이물질 탓"

서울시민은 급수관의 녹물이나 이물질 때문에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길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서울시수돗물평가위원회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시행한 서울시 수돗물 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2%는 가정에서 정수기 물을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생수(40.8%)가 차지했고 수돗물은 15.6%에 불과했다. 1.4%는 약수를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시민은 정수기 물과 생수를 주로 이용하는 이유로 편리함(각각 45.5%, 46.1%)을 꼽았으며, 수돗물 음용자 중 41%는 비용이 가장 저렴해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중 64.5%는 '급수관의 녹물이나 이물질 때문'에 수돗물을 마시기 꺼려진다고 응답했습니다. '상수원 오염에 대한 염려'(44.1%), '맛과 냄새'(40.3%)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실제로 시민 10명 중 5명(52%)은 가정의 수돗물에서 녹물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가정의 옥내급수관을 교체한다면 수돗물을 마시겠다고 답한 사람은 40.8%나 됐습니다.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올해 서울 6개 정수센터 모두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서울시가 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게 된 걸 계기로 이제는 시민에게 수돗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