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를 해킹해 빼낸 고객정보로 복제카드를 만들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아무리 IC칩이 부착된 신용카드로 바꿔도 결제 단말기가 구형이면 해킹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골프매장을 둘러 봅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쓴 카드, 복제한 카드였습니다.
피해자는 쓰지도 않은 카드대금 265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피의자 김 씨 등은 카드 단말기를 해킹해 300여 개의 카드를 복제, 1억7천여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피의자들은 결제정보가 암호화되는 이런 IC칩 대신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마그네틱 띠로 결제되는 특정 단말기만을 노렸습니다."
일명 'POS'라 불리는 이 단말기는 결제정보가 하드디스크에 남아 해킹의 표적이 되기 십상.
신용카드 단말기 10대 중 2대가 아직 이런 단말기입니다.
간단한 해킹으로 '16자리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카드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정부가 유도하고 있는 IC 칩 방식으로의 단말기 교체 외엔 카드복제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종배 / 인천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카드복제는) 주의를 기울여서 예방할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이 범행을 막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경찰은 추가범행을 막기 위해 도주한 총책 등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