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전화에 주의하시라고 여러 차례 보도를 해드리고 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이 보이스피싱 사기인데요.
검찰을 사칭하며 이틀 만에 2억 5천만 원이나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장차림을 한 남성 뒤로 한 여성이 서류를 손에 든 채 뒤따라 갑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이 남성은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은 보이스피싱 일당입니다.
중국동포 30살 김 모 씨는 검찰 수사관 등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뒤 중국 조직에 넘겨줬습니다.
중국에 있는 일당이 검사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되고 있는데 피해를 막으려면 현금 일련번호가 필요하다"며 김 씨를 만나도록 유인했습니다.
김 씨는 수사관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만난 뒤 피해자가 의심하면서 돈을 건네지 않으면, 협박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문학태 / 서울 양천경찰서 지능팀장
- "중국 총책이 전화로 그럼 업무방해죄로 고발될 수 있다 혹은 영장 받아서 체포될 수 있으니 돈을 검찰수사관에게 빨리 건네라…."
이런 방식으로 지난달 이틀 동안 피해자 3명으로부터 가로챈 돈만 2억 5천만 원 정도.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불법은 아니고 그냥 심부름만 하면 된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죄송합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연만 VJ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