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가려면 민자사업자가 건설한 다리를 값비싼 통행료를 내고 지나가야 하는데요.
결국 인천시가 무료 다리는 건설하겠다고 나섰는 데, 민자사업자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종대교 왕복 1만3천200 원, 인천대교 왕복 1만2천 원.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차로 오갈 때 내야하는 통행료입니다.
지난 10여 년 무료다리 건설여론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요한 / 영종도 주민
- "(영종도를 벗어날) 주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무료다리가 없습니다. 주민들의 기본적인 통행권을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오랜 논란 끝에 인천시가 최근 사실상 무료다리인 일명 '제 3연륙교' 건설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바다가 제 3연륙교가 놓일 곳입니다. 인천시는 이 다리의 설계비 40억 원을 일단 올해 예산에 반영해놓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통행량 감소가 불보듯 뻔한 두 민자다리 사업자에 대한 막대한 손실배상.
정부가 민자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기면서 이른바 '경쟁방지 조항' 즉, 두 다리 외에 다른 다리는 놓이지 않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인천시는 "손실배상액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외국자본이 참여한 민간사업자들이 국제소송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반발하는 상황.
설계는 시작됐지만 다리 건설까지 넘어야 할 산이 높아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