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미국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을 옹호하는 듯한 그림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됐다가 내려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림을 그린 작가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비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허한 제국'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시립미술관입니다.
그런데 벽 한쪽이 텅 비어 있습니다.
원래 걸려 있던 그림은 '김기종의 칼질'이라는 작품.
'리퍼트 대사 습격 사건'을 묘사한 건데, 논란이 일자 그림을 내린 겁니다.
그림 속 탁자에 빼곡히 적힌 글이 문제였습니다.
그림을 그린 홍성담 화백은 "김기종이 리퍼트에 칼질을 해 절망감을 표현했다"며 습격을 옹호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김기종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이 전시되자 관람객이나 네티즌들 사이에선 거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직접 고른 총감독은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홍경한 /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 총감독
- "몇몇 키워드를 가지고 조합하는 시선에 의해서, 점차 정치적 프레임화 되어 가고 있다고 보이고…."
홍성담 화백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전시 작품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