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수억 원대 다이아몬드 반지를 도난당했다는 소식 10일 전해 드렸는데요. 범인이 서울에서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노신사가 백화점 명품관으로 들어옵니다.
직원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구경하던 이 남성.
직원이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사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냅니다.
순식간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꿔치기한 이 남성은 돈을 찾아오겠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20일 뒤 71살 박 모 씨는 부산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쳤습니다.
박 씨가 훔친 다이아몬드 반지 두 개의 값은 무려 4억 2천만 원.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서울에서 한 번 훔쳤기 때문에 겁도 나고, 서울에서 또 훔친다는 게 찝찝해서. 돈이 한 번 훔쳐서는 안 되더라고요."
박 씨는 서울의 한 귀금속 공장에서 35만 원을 주고 가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권철중 /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1팀 반장
- "손님 응대에 미숙한 신입 직원이 응대하도록 한 뒤에, 주의를 분산시키고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범행을 하는 방법으로…. "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박 씨는 훔친 다이아몬드를 처분하고 지방으로 도피하려다 이곳 서울역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들에게 붙잡혔습니다. "
박 씨는 훔친 다이아몬드 반지들을 서울에 있는 장물업자에게 2천1백만 원을 받고 처분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훔친 반지를 산 장물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