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많이 찾는 해산물 중 하나가 남해안 멸치인데요.
올해 이상기온으로 어획량이 줄어들고, 판매량마저 급감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항구에 수십척의 멸치잡이 어선이 정박해있습니다.
바다에 나가 한창 조업해야 하지만, 어획량이 줄어들자 아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 인터뷰 : 이도만 / 멸치잡이 어민
- "아침에 처음 출항할 때 멸치가 조금 잡히고 이후로는 멸치가 통 안 잡힙니다. 우리가 밥 먹고 살 정도도 안 됩니다."
멸치가 좋아하는 수온은 21도.
하지만 높아진 수온에 적조까지 덮쳐, 멸치떼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어획량이 30% 정도 줄었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120억 원에 육박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멸치 경매장도 활기를 잃었고, 대신 멸치박스만 수북이 쌓였습니다.
▶ 인터뷰 : 이중호 / 기선권현망수산협동조합
- "올해는 가격도 하락세고 선물용으로도 안 나가고 있습니다.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정부의 특별영어자금 투입 등의 대책을 바라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미비해, 추석 대목을 맞은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