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지도 않았는데도 차에 부딪혔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뺑소니범으로 몰리는 게 두려웠던 화물차 기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화물차 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한 남성.
어디론가 전화를 하면서 차량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29살 박 모 씨는 대형 화물차나 관광버스가 지나가면 뺑소니를 당했다고 속여 차량 옆에 적힌 회사로 전화를 걸어 약값을 요구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반 동안 이런 수법으로 기사와 회사로부터 1천8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파스 값으로 대부분 (돈을) 부쳐줍니다. 적게는 5,500원에서 많게는 10 몇만 원까지…."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박 씨는 대형 차량이 우회전을 할 때 뒷바퀴가 인도 위로 올라온다는 것을 알고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박 씨는 같은 범죄로 복역했지만 출소한 뒤 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정재형 / 서울 강북경찰서 교통수사팀장
- "피의자가 운전기사에게 전화할 때 불렀는데 그냥 갔다는 말을 듣고 뺑소니로 (몰릴까봐) 겁을 먹고 돈을 미리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