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로 6개월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영어교사들의 토익점수가 600점도 안 된다면 이해가 되십니까.
토익 점수만으로 영어 교습 실력을 평가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시와 전라남·북도, 제주도교육청 등 4개 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교 영어교사 191명을 해외 연수에 보냈습니다.
행선지는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 국가로, 기간은 6개월.
1인당 평균 세금 1천1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북 연수자 71명 가운데 26명의 토익 점수를 보니, 600점대 이하가 38%에 달하고, 심지어 450점도 있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에선 연수자 27명 가운데 30%가 오히려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새누리당 국회의원
- "연수 결과에 대한 사후관리가 전혀 안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해외연수 본연의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전북교육청 측은 교사들이 성의 있게 시험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전북교육청 관계자
- "성적에도 반영 안 되고, 사전·사후 평가로 보게 돼 있는데, 괜히 보네(라는 인식으로) 무성의하게 본 게 원인입니다."
공공기관 채용 기준 토익 점수는 750점 이상.
토익 성적만으로 영어교사들의 실력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상식 이하의 점수에 대해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 VJ
영상편집 : 박기덕